믿음의 나무 ESSEL

1971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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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셀 치과의료선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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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치대 에셀 팀의 치과의료선교 28년

해외진료 방문기록

2023년 베트남 붕따우 (28회) 일시: 2023년 7월 9일~16일 장소: 베트남 붕따우 백형선 교수, 최종훈 교수, 백철우, 김성오, 박준호, 우상엽, 구본진, 백윤재, 유원영, 김명준, 김지태, 신익수, 은승현, 조재희, 권형준, 김민곤, 박병하, 신동환, 오상훈, 하승철, 심민규, 정재원, 최승후, 황범순, 김지현, 오서영, 장주연, 황인애, 박주영, 이세연, 전소은, 김지윤, 황지윤, 우승재, 유예림, 백이안, 백유진 김지태 (51회 졸업예정, 본과4학년) 붕따우는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인구 24만명의 작은 도시이며, 아름다운 해변을 갖고 있어 휴양지로 베트남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으로 장장 4년이라는 시간 만에, ESSEL이 해외 의료 봉사를 가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하늘길이 막혀 매년 진행되던 해외 활동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2023년 여름에 재개된 것이다. 본과 2학년 때 ESSEL에 들어왔지만, 본과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해외봉사를 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소중한 기회가 다가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 4년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그 동안 해외봉사를 경험했던 선배님들은 어느새 졸업을 하여 남아있는 학생들은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막막하기도 했지만, 다같이 진료 준비를 하나 둘 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전에 국내봉사를 다녀온 경험으로 준비를 했지만, 해외봉사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되었다. 약 40명의 대원이 봉사를 1주일간 진행하는 만큼, 준비할 물품도 확인해야 할 사항도 그만큼 많았다. 그렇지만 아직 원내생 임상 마감에 쫓기는 동기들도,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한 후배들도, 그리고 개원하신 선배님들도 다같이 모두 한 마음으로 몇 주간 늦은 시간까지 고생한 결과, 출국 며칠 전에 드디어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대망의 출국 날. 비행기는 현지 시간으로 호치민에 자정이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붕따우까지는 버스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몇 시간을 더 달린 후에 1주일간의 진료를 진행할 병원에 당도하였다. 이 때 시각은 약 새벽 5시. 모두가 계속된 이동에 지쳤을 법 한데도, 다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 덕분인지 정신이 맑아 보였다. 진료 장비들을 병원에 다 옮긴 후에, 숙소로 이동하여 모두 잠깐이나마 눈을 붙였다. 잠깐의 휴식 후, 병원으로 다시 이동하여 체어, 유닛, 컴프레서, 석션 등을 설치하고 필요한 각종 물품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텅 빈 복도였던 공간이, 체어 7개가 있는 치과로 서서히 변모해갔다. 움직이는 치과병원이 마침내 완성이 되고, 오후가 되어 대망의 첫 진료를 시작하였다. 모든 것이 완벽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료가 척척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탓일까, 진료는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었으며 중간 중간에 혼선도 잦았다. 설상가상으로 전압이 맞지 않았던 탓인지, 순간적으로 석션의 전기까지 나가버리는 사태도 발생하였다. 그렇지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첫 날 진료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고, 부족한 점에 대해 논의하며 다음날 진료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둘째 날이 밝았다. 다들 첫날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더 능숙한 모습으로 진료를 진행하였다. 어제보다 더 많은 수의 환자분들께서 찾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진료를 진행해 나갔다. 엄청난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환경이었지만, 다들 땀을 뻘뻘 흘려가며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일을 훌륭히 수행하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충실히 지내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날인 금요일까지의 진료를 무사히 마무리하였다. 최종적으로 5일간 700명이 넘는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많은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선배님들의 모습이 기억에 참 많이 남았다. 언어가 직접적으로 통하지는 않았지만, 한 분 한 분께 마음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를 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까다로운 치료일지 언정,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실력을 갈고 닦고, 그에 더해서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역시 잊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같이 와준 아이들과 가족분들이 진료에 있어서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힘들고 더운 와중에 기구 소독을 도와준 덕분에 진료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다들 밀려드는 환자들과 더위에 힘들고 지친 와중에도, 아이들을 보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나의 본과 4학년의 여름은 ESSEL로 채워졌다. 그동안 국내봉사는 몇 번 경험해봤지만, 해외에서의 진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곳의 환자분들은 국내의 환자분들보다 구강상태가 심하게 좋지 않았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정도의 치석 양은 물론이고, 단순 충치치료도 받지 못해 우식이 진행되어 치근만 남은 환자분들도 다수였다. 스케일링, 보존치료 및 발치를 진행하며 환자분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최종 보철치료는 진행할 수가 없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많은 분들의 구강 상태가 좋지 않음은 치료를 받지 못해서도 있지만, 교육의 부재도 크다는 생각이 들어,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베트남 붕따우에서의 1주일동안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환자를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마음, 그리고 고마워하는 환자들의 마음을 느끼며, 장차 어떤 치과의사로 성장해 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정말 치열하게 본 진료, 끝나고 다같이 즐긴 맛있는 저녁, 사이 사이에 잠깐의 여유를 즐기며 마셨던 코코넛 스무디 커피까지 잊기 힘든 추억을 선배님들,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과 만들고 온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매년 해외 진료를 나가신 선배님들이 왜 매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해외 진료를 나가는지, 비로소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본과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해외 진료를 경험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ESSEL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고,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을 이제 후배인 우리가 천천히 이어받으면 될 것이다. 이후에도 ESSEL의 활동에 참가하며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9년 베트남 빈롱성 (27회) 일시: 2019년 7월 7일~14일 장소: 베트남 빈롱성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김성오 교수, 임문우, 박준호, 이민형, 구본진, 지혁준, 박성우, 김정윤, 차은광, 이규화, 안세미, 김민재, 문창경, 김상훈, 윤지유, 김영경, 최서준, 김태연, 유승하, 진현석, 김윤중, 이서용, 송윤, 홍수민, 김제권, 허소가, 맹희영, 홍순영, 정다운, 김대희, 정하영, 김주리, 양다경, 안예진, 이아영, 김가은, 김선미, 지민진, 구현모, 임래나   유승하 (48회 졸업,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전공의)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흘렀지만, 2019년 베트남에서의 여름은 저에게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때 이후로는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한동안 해외 의료 선교의 길이 막힐 것이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이전 선생님들이 만들어 온 ESSEL의 전통을 잘 이어야 한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의료선교봉사를 준비했습니다. 처음 봉사를 준비하는 우리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부족한 점이 참 많았습니다. 국내 봉사와는 다른 해외 환경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했지만, 중간중간 막히는 부분도 있었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부분도 많이 있었습니다. 고민하며 기도로 준비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본과 4학년 여름이 가장 바쁜 시기인데도 다락방에 매일 같이 찾아와서 재료부터 기계까지 꼼꼼하게 살펴주던 본과 4학년 선배들. 헤매는 후배들을 위해 소중한 주말을 희생해 살피러 와주시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계속 확인하시며, 기계나 체어를 고쳐 주시고, 두 손이 모자랄 만큼 재료와 기구를 한아름 안겨 주시던 OB 선생님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나름대로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했지만, 출국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톤에 가까운 짐들을 낑낑거리며 옮기는 것만 해도 큰 일인데, 대형 수화물로 보내지 말아야 하는 짐을 대형 수화물로 부쳐버리거나, 항공사 직원 확인 후 보내야 하는 짐을 확인 없이 보내버리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쉴새 없이 터졌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인천공항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겨우 비행기에 탑승한 기억이 납니다.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한 뒤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도 한참을 이동하고서야 진료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진료를 하게 될 넒은 강당 안을 둘러보는데 가장 먼저 에어컨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전년도에 필리핀 의료선교를 갔을 때 말그대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진료를 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엔 에어컨 바람을 쐬며 진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들떴었지만.. 현지 담당자는 진료장비 때문에 이미 전력을 많이 소모하게 될 거라 에어컨은 가동할 수 없다고 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료지 세팅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와중에 뜻밖의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현지 담당자가 우리나라의 한전 같은 기관에 협조를 구해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쾌적한 진료 환경을 위해 발벗고 나서 도와주신 덕에 건물 밖으로 나가면 안경에 김이 서릴 만큼 시원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맛있는 점심과 끊임 없이 제공되는 망고스틴, 망고, 두리안 등 현지 분들의 따뜻한 환대가 그곳을 머무는 내내 이어졌습니다. 매일 아침을 기도로 시작해 5일간 1000여명이 넘는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아픈 곳을 치료하고, 또한, 교수님과 선생님들께 임상과 진로 모든 면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OB 선생님들과 그 자녀분들, ESSEL 선후배들과 함께 힘써준 간호대 선생님들까지, 함께 했던 모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건 나만의 꿀팁이야’, 라며 이런저런 기술을 전수해 주시던 선생님, 앞으로 치과의사이자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 해 주시던 교수님, 졸업한 뒤 OB로서 반드시 해외 봉사에 다시 참석해야 한다고, 웃으며 손도장을 찍고 다니시던 선생님. 진료 전체에 걸쳐 모든 분야에서 활약해준 베테랑 자녀분들, 진료를 마친 뒤 다음 해의 의료선교를 위해 피드백을 정리해 주시는 선배님들, 궂은 일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해준 후배님들, 예진과 교육으로 바쁜 와중에 치과 팀을 돕기 위해 지원 나와준 간호대 선생님들, 마지막으로 많이 힘들고 지쳤을 텐데도 끝까지 싫은 소리 한마디 없이 서로서로 의지가 되어준 동기들까지. 최선을 다하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 덕에 행복했고, 그런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준비 단계부터 진료 후 정리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항상 채워주시는 도움의 손길을 주시고, 모두가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4년이나 지난 일을 떠올리며 글을 쓰려니, 글재주가 없는 제가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느껴져서 많이 아쉽습니다. 올해부터 다시 해외 의료 선교가 시작되었는데, 4년 전 선생님과 찍은 손도장이 아직 유효하다면, 저도 언젠간 ESSEL의 졸업생으로서, 혹은 자녀의 손을 잡고 의료 선교에 함께 참여하고 싶습니다.  
2018년 필리핀 나가 (26회) 일시: 2018년 7월 8일~15일 장소: 필리핀 나가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김성오 교수, 임문우, 성상진, 박준호, 우상엽, 구본진, 백윤재, 박성우, 김치훈, 김정윤, 차은광, 권혁준, 김민재, 김영경, 김태연, 문창경, 윤지유, 최서준, 김윤중, 송윤, 유승하, 홍수민, 고혜린, 김나연, 김대희, 박채연, 송예진, 유영주, 이다예, 이소정, 김진우, 성희재, 박주완, 우승현, 구현모, 임래나, 정영우(MD) 차은광 (46회 졸업) 본과 4학년이었던 2018년 여름, 에셀과 함께 필리핀 나가(Naga)에서의 의료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에셀과 함께하는 3번째 해외봉사활동이었고, 학생으로서 함께하는 마지막 봉사활동이었기에 본과 3학년 집행진들을 도와 부족함이 없도록 장비, 필요한 물품 등을 더 단단히 준비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진료를 위해 가져간 장비가 많아서 마닐라 공항에서의 통관 과정에 난항을 겪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을 나가는 순간 밤이었는데도 무더웠던 공기를 마주하며 이곳에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실감났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숙소에서 하루 밤을 자고 난 후 일어나 버스를 타고 일주일 간 진료를 하게 될 마을의 교회학교에 도착했을 때,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반겨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우리를 환영해주기 위해 며칠 내내 연습했을 공연을 해주는 아이들 모습에 새삼 뭉클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빈 강당에 OB 선배님들의 지도 감독 하에 모두가 힘을 합쳐 장비를 설치하고 진료 준비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에셀의 전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도면을 보며 이리저리 고민을 했어도 막상 도착 후 진료준비를 위한 장비설치때는 항상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올해는 석션 및 전기발전실과 진료실간의 긴 거리로 인해 석션관의 설치가 어려웠고 전기 용량의 부족으로 석션과 컴프레셔 작동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발전기를 대여해서 무사히 진료 준비를 마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장소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쉽게 지치고, 땀으로 가득 차서 퉁퉁 부은 손으로 진료를 계속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내내 힘들게 진료하셨을 선배님들께서 한번 뿐인 소중한 휴가를 반납하고 후배들과 함께 진료 봉사를 오셔서 누구보다 열심히 진료하시는 모습을 보며, 힘든 마음이 들 새가 없었고, 저 또한 저런 선배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선배님들 뿐만 아니라 휴가를 포기하고 선배님들과 함께 봉사를 오신 가족분들을 보며 존경심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그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제가 그 당시 다짐했던 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진료를 하는 동안 마을 주민들의 치아 상태가 생각보다도 더 좋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애썼고, 큐레이로 구강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비 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배님들의 노하우와 학생들의 열정으로 무사히 진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것들이 단지 책 속의 지식이나 나 자신 만을 위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누구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보람 있었고, 동시에 우리가 가고 나면 한동안 마을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매일 진료를 마친 후 이런 고민들을 나누며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치과의사가 될 지에 대해 생각하던 밤이 떠오릅니다. 일주일 간의 진료를 마친 후 다 함께 스노쿨링을 하며 피로를 씻어냈던 기억, 물놀이 후 신라면을 먹으며 오랜만에 느끼는 한국의 맛에 감동했던 기억, 진료를 하던 중 점심, 저녁으로 먹었던 망고 등 과일이 주었던 기쁨 등 많은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료를 마친 후 환하게 웃던 아이들과 주민들의 얼굴, 무더운 날씨에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진료를 기다리던 얼굴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평 없이 진료를 하고 서로를 도와주었던 우리의 얼굴, 백형선 교수님 및 모두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무사히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음이 마음 속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도 가족들과 함께 에셀의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